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PBP(Paris-Brest-Paris) 3일차(Brest~Carhaix), 드디어 밥...

@thiskorea 2015. 11. 9. 22:32

오늘 오후에 달렸던 길을 달리는 거라 살짝 걱정을 했다. 


혹시라도 너무 오버해서 힘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조금은 걱정이 들었다.


업힐이라고 불릴만한 곳이 두 곳이 있었는데, 


큰 업힐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작은 업힐은 그냥 나도 모르게 넘어버리고 말았다.


분명 업힐이 있었는데...


그리고 마지막 남은 큰 업힐도 파워젤 하나 쭉 짜서 먹고


금방 넘었다.


분명 어젠 엄청 힘들게 달렸는데.


역시 잠이 보약이다. 어제는 사람들 뒤꽁무니 쫓아다니느라 바빴는데


오늘은 다르다. 사람들이 내 뒤꽁무니를 쫓아다니고 있었다.


내가 어제 피 빤 사람들은 아니지만.


난 여유있게 피 빠는 것을 허용해주었다.


호주, 미국, 태국, 중국, 인도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다.


알았다면 그 분들 번호라도 찍어놓을걸...


호주에서 오신 할아버지(Z001, Howard Dove, x017, Warren Page로 추정)

 같은 분은 정말 잘 달리셨다.


내 뒤를 열심히 따라오셨다. 그리고 태국에서 오신 여성분.(L221, Charoonsri Pakkayopon로 추정)


다음 컨트롤까지 같이 달렸다. 


확실히 잠을 많이 잔 덕분에 약 80키로 거리는 가깝게 느껴졌다.


큰 업힐을 다 넘고나서. 난 여유있게 사진을 찍었다. 


다른 사람도 찍어주고. 나도 찍었다.



그리고 컨트롤에 다 와서 다리를 좀 풀어주려고


다리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데...


오토바이 탄 분이 지나가면서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이런...ㅠㅠ 완전 열심히 타는 모습이 찍혀도 그지꼴인데


요상한 모습으로 찍혔다...


다시 오나 확인해봤는데...


다시 오지 않았다... 난 이렇게 카메라에 찍혔겠군...ㅠㅠ 


컨트롤에 거의 다 오니 마을이 보였다. 


오후에 지나올땐 솔직히 정신이 없었다. 


얼렁 가야된다는 마음이 급해서.


하지만.. 시간 계산 상 여유는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았다. 마침 식당 하나를 발견했다.


Thai Food. 오.. 밥을 먹을 수 있겠군.


잘하면 쌀국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근데... 쌀국수는 베트남이구나.. 나중에 생각이 났다.





들어가서 쌀국수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메뉴에 없었다.


타이음식점에 가서 베트남음식을 주문하니 있을리가 있나...ㅠㅠ


메뉴에 밥이 있는 것을 달라고 했다.


사진에 나오는 것 처럼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ㅎㅎ 칭타오는 정말 꿀맛. 


닭고기와 과일 야채와 밥. 그리고 맥주. 


거의 꿈같은 식사였다. 오랜만에 사용해보는 숟가락.


사장님과 얘기도 하면서.


사장님은 프랑스 분이고. 와이프분이 태국분이셨다.


밥을 다먹고 옷 정비를 하기 위해 화장실을 찾았다.


세수도 할 겸. 근데 화장실이 집 안에 있었다.


방으로 들어가서... 들어가니 애기가 있었다...


미안..... 거지꼴을 한 사람이 들어오니 많이 놀랜 모습이었다.


아이고 ㅠㅠ 애기를 깨우고.. 난 후 화장실을 나와서.


사장님과 작별 인사를 했다. 나중에 또 오기로 하고.



그리고 난 지갑에 현금이 별로 없는 것을 알았기에 이 마을에서 돈을 찾기로 했다.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바로 근처에 있다고 했다.


처음에 발견한 곳은 문이 닫혀있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외국인도 당황하였다. 


하지만 곧 은행을 발견했고. 그 외국인을 불렀다.


돈을 찾고 바로 난 컨트롤에 들어가서 도장을 찍고 10분만에 다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