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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브레베 참가(푸남론 400) 본문

Randonneurs/다른나라 Bravet

태국 브레베 참가(푸남론 400)

@thiskorea 2017. 4. 6. 19:06

태국에서 자전거 타기



프롤로그


태국은 우리나라와 혈맹국가라 불리는 곳이다. 


게다가 전세계에서 배낭여행객들이 오는 곳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내가 태국에 자전거를 가지고 갈 생각은 한 것은 다름 아니라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한 현존하는 세계 최고 자전거 대회 Randonneurs 에서 제공하는 자료 중에


태국이 첫번째 순위를 차지한 것이다.


엄청난 점수 획득이다.



2014년에 시작하여 벼락같이 1위에 진입한 나라. 


이 나라란 무엇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과감히 대회 신청을 하였다.


http://www.audaxthailand.com/


가입해서 받은 번호는 23112


주변에 태국에 자전거 타러간다고 하니...

반응은.

태국은 관광하러 가는 곳이지... 요새 끄라비가 뜬다더라. 파타야도 괜찮고. 


다음에 기회가 또 된다면 끄라비나 치앙마이, 피래 이쪽 브레베도 참가하고 싶다.



Ban Phu Nam Ron




사실 출발지점도 우리나라에는 생소한 곳이다.


촘부엥. 나는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하였다. 심지어 차편까지도.


차편 이야기는 차후에 하기로 하고.


근처 숙박시설도 많지 않아 나는 Sanita Cottage 에 예약을 했다.



숙박시설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날씨가 덥고 에어컨을 켜지 않으면 안되었는데 에어컨 소리가 조금 거슬렸다.


하지만 2만원대에 그정도의 숙박시설을 구한다는 것이 어디냐. 


그리고 출발지와 가깝고 근처 식당도 많고 편의점도 엄청 많다. 


<전날 허겁지겁 먹은 오무라이스와 파타이>


아침에 일어나 전날 포장해 온 오무라이스와 슈퍼에서 산 두유와 시리얼을 먹었다.


호텔에서 아침을 주긴 하였지만 시간이 7시부터였고 우리는 7시에 출발을 해야만 했다.


한국과 어떤 시스템인지 알지 못하였기에 조금 일찍 나왔다.


30분 전에 도착을 해서 브레베 카드를 받았다. 


<브라베카드와 기념품으로 받은 파워젤>



<산지의 바나나와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유>

<운영위원들 가운데 분은 나를 cp2에서 cp3까지 데리고 간 분>


한국에서 온 란도너는 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을까. 초반에 사진을 많이 찍혔다.


그 사진을 어디서 구해야되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스트라바 플라이바이를 이용해서 친구추가를 해서 한 분에게 여쭤봐서 알아냈다.


https://www.facebook.com/TCHA-Randonneurs


브레베 카드에는 오로지 태국어. 태국어 밖에 없어서 나는 스태프에게 영어로 적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혹시 가민이 고장나면 구글 지도 검색을 해서라도 찾아가야하니.


<태국의 란도너 관계자 분은 다들 친절하시다>


출발 - 첫번째 cp (Hot spring)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사람들은 천천히 출발을 하였다. 


꽤 많은 사람들이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참가자 수가 150명이었다.


그 중에 완주자는 92명. 과연 나는 여기에 포함이 될까? 


<태국도 클릿신발을 신는다. 하지만 어떤분은 슬리퍼로 출발하셨다>



일단 출발은 경쾌하였고 전날 다리가 아펐지만 시작할 때는 괜찮았다. 


시속 30키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람들과 그룹 라이딩도 하고. 


내가 가끔 그룹을 끌기도 하고. 시작은 훌륭했다.


막 달리고 있는데 도로가에 먼가가 있다. 


도로에 개는 계속 봐왔고 개랑은 다른 생김새다.


아... 저건 원숭이다. 원숭이가 과일을 먹고있었다. 


한국에서 원숭이는 동물원에 가서나 볼 수 있는데... 신기한 풍경이었다.


<길 위의 원숭이 - 도로를 지나다 보면 가끔 본다. 세 곳 쯤에서 보았다>


그렇게 한 두 시간여 쯤 지났나 슬슬 배가 고파졌다. 이쯤 머가 딱 나와야 하는데...


다행히 작은 구멍가게를 발견했다.


나는 거기서 잠시 멈추고 빵과 음료수로 간식을 먹었다.


태국에서 방콕을 제외하고는 숫자를 알아듣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십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잘 못 들었나? 


이십바트란다. 분명 바트는 맞는데 이십? 


알고보니 그 집 딸아이가 한국어를 하였다.


그래서 이십이라는 말을 한 것이다. 


<강아지를 안고 있는 분이 한국말을 하였다>


그렇게 잠시 쉬니 사람들을 많이 지나갔다. 


잠시 후 다시 출발을 하였다. 이제부터는 혼자만의 싸움이다.




아는 사람이 없으니 그룹 라이딩 자체가 불가능하고. 


원래 한국에서도 그룹 라이딩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다.


천천히 진행하였다. 계속되는 업다운과 뜨거운 날씨는 나를 괴롭혔다.


한시간여가 지난 후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발견했다.



주유소다. 세븐일레븐(헤븐일레븐이라 불리기도 한다)이 있고 아마존 카페도 있다.


당연히 화장실도 있고 세면대도 있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세면대에서 거의 샤워를 하다시피했다.


그만큼 더웠다. 그냥 우리나라 완전 한여름이라고 생각하면 되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이제 진짜 첫번째 cp를 향해서 출발했다.


먼가 힘이 들었다. 기온은 이미 35도를 넘어서 40도를 향해갔다.




첫번째 cp가 hot spring ... 난 그냥 뜨거운 봄으로 해석해버렸다. 8월 한낮의 땡볓을 오전부터 맛보는구나.


그리고 약간의 업힐 구간이었다. 




그렇게 1시간여를 다시 달려 첫번째 cp에 도착했다.


진짜 ... 여기서 끝내고 싶었다. 


너무 덥고 너무 힘들었다.


일단 먼가를 시켜야되는데... 메뉴를 잘 모르니. 


주변 사람들 먹는 거를 가리켰다. 그리고 아이스 음료를 시켰다.


여기서 아줌마가 자꾸 까먹어서 음식은 늦게 나왔고 


나의 러닝타임은 계속 흘러갔다...


그렇게 30여분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첫번째 cp - 두번째 cp



오는 동안은 오르막이었으니 가는 동안은 내리막이라 살짝 편한감은 있었다.


하지만 란도링이란 것이 정신력의 싸움인데. 이미 나는 거기서 졌다.


괜히 가민에 온도 표시를 해놓은 것이다.


9시 이후 꾸준히 35도를 넘었고 40도를 본 순간 나의 정신은 이미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돌아오는 길이었기때문에 아까 전에 보았던 주유소에 다시 들렸다. 


<태국에 가면 주유소에서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카페나 편의점을 만날 수 있다.>


배가 고픈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쉬고 싶었다. 시원한 곳에.


시원한 곳은 바로 카페다. 카페는 에어콘도 켜주고 시원한 음료수도 먹을 수 있다.


그렇게 카페에 들어가서 잠시 쉬는 사이 사람들은 다 출발을 하고 나만 덩그라니 남겨졌다.


뒤에 오는 사람들은 얼마 남지 않았다.


30분정도 쉬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1시가 넘은 상황이고 점점 더 더워지고 있었다. 


이제는 포카리 따위가 나의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없었다.

살짝 오르막이 나오면 다리에 쥐가 올라왔다. 내려서 다리를 풀고. 다시 출발을 하였다.


그렇게 1시간여를 달린 끝에 나는 간신히 상가를 발견하고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가게 들어가니 아이가 둘이 있었다. 나는 일단 시원한 거를 꺼냈다.


그리고 큰 아이에게 계산을 하고 옆에 식당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을 보니 더 큰 아이가 있었네.


<


식당에 들어가서 좀 쉬자. 먼가를 좀 먹던가.


갔는데 영어는 잘 통하지 않았다. 일단 치킨, 라이스 그리고 콜라를 외쳤다.


정말로 치킨과 맨밥과 콜라가 나왔다. 



치킨을 억지로 뜯었다. 들어가지가 않았다. 헉구역질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말로 어거지로 우겨넣고 좀 휴식을 취한다고 했다. 


차라리 저녁에 타자. 좀 잠을 자고 밤새 타면 괜찮을거야.


밤에는 그래도 이정도 더위는 아니니까.


잠을 청했다. 의자를 두 개 놓고 누웠으나 편하지 않았다. 더위도 더위지만 먼가 속이 울렁거렸다.


<식당에서 얼음팩을 제공해주셨다. 너무 고마워서 팁으로 얼마를 주었는데 그것도 사양하려고 해서 숙박비라고 하고 받으라고했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거기서 보냈나. 3시가 넘어서 나는 일단 출발했다.


역시나... 아까전 올라오던 쥐가 다시 올라온다.


이건 DNF 의 전조다. 


오르막을 아주 살살 올라간다. 내리막도 페달을 거의 구르지 않는다.


망했다...


시속 20km도 나오지 않는다. 


조금더 가니 아까 봤던 삼거리가 나왔다.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면 처음 출발했던 출발지.


좌회전을 하면 다음 cp.


고민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DNF를 할 수는 없지.


결국 좌회전을 택했다.




4시가 넘어서도 기온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다행인 것은 해가 조금씩 아래로 떨어진다는거.


그리고... 나의 멘탈도 결국 떨어지고 말았다.


업다운이 계속되서 도저히 "고"를 외칠 수 없었다.


식당 비스무리한 곳을 확인하고 내리막에서 과감히 브레이크를 잡았다.


끽 소리와 함께 가게 앞에 섰다.


할머니가 계셨다. 할머니는 전화를 하고 계셨고 


나는 무작정 선풍기를 나에게 향하게 하고 그냥 뻗어버렸다.


시골에서 가장 편하게 시킬 수 있는거... 바로 파타이. 


파타이와 콜라를 시키고 나는 의자에 누웠다.




그리고 거의 다 먹을 무렵 나는 거기 아들인지 머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연락을 부탁한다. 주최측에 부탁해서 나를 태우고 가라고....


전화를 머라머라 하더니 먼가 된 거 같았다.


그렇게 30여분이 흐로고 어떤 픽업트럭이 왔다.


근데 그 아저씨도 같이 간다. 어 이거 주최측이 보낸게 아닌가??


알고보니 동네 택시였다. 근데 나와 그 아저씨의 의사소통이 원할치 못한 상황으로 나는 다음 cp에 도착하였다... 



<마지막 분들 - 완주를 잘 하셨는지...>


그리고 7시까지 cp 마감시간까지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ㅠㅠ 이놈의 모기가... 한국의 모기보다 작은 놈의 모기가... 


마구 물어 엄청난 상해를 입었다. 너무 가려워서 잠을 잘 자지못할 정도였으니...


동남아 갈 때는 꼭 모기기피제를 구비할 수 있도록 하자.




한가지 내가 생각 못 한 점이다. 태국에서는 cp 마감시간이 있다.


우리처럼 편의점을 정하고 거기서 도장을 받는 시스템이 아니라 


주최측이 2조로 나눠서 직접 도장을 찍어준다. 그래서 자칫 잘 못하면 도장을 받지 못 할 수도 있다.


나는 낮에 충분히 자고 저녁에 열심히 달리려고 했는데 잘 못 하면 도착하고도 도장을 못 받을 뻔 했다.



두번째 cp - 세번째 cp



그렇게 주최측과 나는 차를 타고 다음 cp로 항하였다. 바로 출발지로 가는 거 였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덕분에 나는 차로 두번째 cp와 세번째 cp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이 곳은 정말 칠흑같은 어둠이었다. 혼자 이 곳을 이 밤에 달릴 생각을 했다니...


정말 미친 짓이었다.



가다 중간에 앞에 아저씨들이 머라머라 하는데. 살짝 울퉁불퉁한 길이 나왔다.


바로 "타이루베" 들렸다. 파리루베에서 따온 듯 하였다. 


역시 이 말은 만국공통어구나.


그리고 어둠 끝에 마을 하나가 드디어 나왔다. 야간에도 문을 연 것을 보니 충분히 보급 가능 한 곳이다.


그리고 또다시 어둠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세번째 cp에 도착하였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다. 주최측에서 차를 준비해 준다고 했다. 출발지로 다시 돌아가는


나와 같이 탈 사람이 셋이나 있었다. 다행이다. ㅎㅎ 


<차 위의 헬멧의 주인공은 아랫분. 그냥 출발했으면 헬멧은 바이~~>


<cp2부터 같이 차타고 출발지까지 돌아오신 분 Supparat Dangsanga ศุภรัตน์ แดงสง่า>


그렇게 차를 타고 오니 600바트라고 하였다. 


난 기꺼이 지불하였다. 이정도는 낼 수 있다고 죽다 살아왔는데 ㅎ


그렇게 차로 가는 동안 나는 잠깐 잠에 빠졌고 50키로 밖에 되지 않아 금방 도착하였다.


<출발지이지 도착지, 이 곳에 가림막을 쳐서 숙소를 만들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리고 차로 같이 온 분에게 인사를 하고 낼 아침에 다시 올 수도 있다고 하고 나는 숙소로 향했다.


400이상 장거리를 신청하였다면 금요일만 숙박을 잡지말고 금토일 3일을 잡는게 효과적이다. 


일요일을 빼버리고 바로 바이크 택시를 불러서 방콕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주최측에 물어보면 자세히 설명해준다. 


200-300바트였나 이하였나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



세번째 cp - Phu nam ron


다음편에 계속...



태국에서 자전거 타기 과연 괜찮은가??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나라랑 비슷하다. 


24시간 편의점도 많고. 중간중간 구멍가게 비슷하게 음식 파는 곳도 많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다만 먹고 싶은 음식 태국어로 알고 가는 것은 필요하다.


숫자야 만국공통어인 아라비아숫자가 있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일행이 있으면 조금 도움이 될 것 같다. 


야간 라이딩은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위험하다. 


야생동물이 생각 외로 많다. 


개는 물론 소도 풀어져있고 원숭이. 저 북쪽으로 가면 코끼리도 볼 수 있다고 하니. 


일행은 필수인 것 같다.


만약 바나나를 가지고 있다면 원숭이에게 던지면 알아서 그쪽으로 향할지도 모른다. ㅎ



필수 준비물(한국과 비슷하다.)


헤드라이트, 테일라이트(점멸모드x), 반사조끼 또는 반사띠


선택적이나 거의 필수적인 준비물


팔, 다리 토시: 강한 햇볓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썬크림: 마찬가지

버프: 햇빛에 얼굴 보호용도 있고 도심지역 매연을 막는 역할도 한다.

모기기피제: 물리면 상당히 괴롭다.

보온물병: 상당히 더운 날씨에 물이 금방 뎁혀진다.

현금: 시골로 들어가면 현금밖에 쓸게 없다. 하루 기준 2000바트정도

현지어로 된 되돌아갈 곳의 주소 또는 비상연락처: 시골로 들어가면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