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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19)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오늘 오후에 달렸던 길을 달리는 거라 살짝 걱정을 했다. 혹시라도 너무 오버해서 힘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조금은 걱정이 들었다. 업힐이라고 불릴만한 곳이 두 곳이 있었는데, 큰 업힐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작은 업힐은 그냥 나도 모르게 넘어버리고 말았다. 분명 업힐이 있었는데... 그리고 마지막 남은 큰 업힐도 파워젤 하나 쭉 짜서 먹고 금방 넘었다. 분명 어젠 엄청 힘들게 달렸는데. 역시 잠이 보약이다. 어제는 사람들 뒤꽁무니 쫓아다니느라 바빴는데 오늘은 다르다. 사람들이 내 뒤꽁무니를 쫓아다니고 있었다. 내가 어제 피 빤 사람들은 아니지만. 난 여유있게 피 빠는 것을 허용해주었다. 호주, 미국, 태국, 중국, 인도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다. 알았다면 그 분들 번호라도 찍어놓을걸... 호주에서..
출발을 하는데. 몸이 너무 가볍다. 쪽잠 두시간에 꿀잠을 4시간이나 잤다. 총 6시간을 잔셈이다. 이제 나보다 뒤에 있는 사람은 없어보였다. 페북을 한번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내 뒤에 있던 성욱님과 회진님도 내 앞에 있다. 초반에 나오는 업힐을 신나게 하고 내려가는데 Jason을 만났다. 그 때가 13:51분. 헉 엄청 차이 나는구나. 3시정도에는 도착을 해야하는데. 마음이 급했다. 가방에 먹을 것을 좀 챙겨야되는데 깜빡했다. 큰 업힐을 넘는데 콜라를 너무 먹고싶었다. 그 순간 천사가 나타났다. 여태껏 돈 주고 사 먹는건줄 알고 안 먹었는데... 이제보니 돈을 안 받으신다. 빵도 주고 콜라도 주고. 그렇게 먹고나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업힐 한번 더 넘어도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다운힐을 하면서 팩을 이루..
비밀 컨트롤에서 떠날 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그런데 2시가 다되어서 졸리기 시작했다. 그랬다. 출발하자마자 10분만에 잠이 쏟아졌다. 다시 돌아갈까 고민했다. 하지만 30키로다. 늦어야 2시간이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산으로 갔다 마을이 나오다 산이 나오다.. 다시 마을. 카헤익스 가는 길에는 일립티컬 바이크(서서 타는 자전거)가 계속 함께했다. 이 분들 지치지도 않고 잘 가신다. 업힐은 조금 잘하는데. 다운힐은 약하다. 앞에 흑인 분은 거의 터미네이터다. 다른 분들은 약간의 피로를 느끼는 거 같았지만 그 분은 쌩쌩하다. 이대로 브레스트까지도 갈 분위기다. 알고보니 정말로 브레스트까지 가버렸다. ㄷㄷㄷ EgoManiac Idai 란 분인데.도착시간도 83시간 3..
다행히 이튿날 밤 라이딩은 같이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형기님은 자기가 오다가 넘어져서 다리를 조금 다쳐 업힐에 굉장이 약하다고 하셨다. 그러니 늦게 오면 먼저 가라고 하시기까지. 조금 늦어도 좋으니 같이 가는게 좋을 거라 생각이 들어 같이 가려고 했다. 30분정도 달렸나. 졸리시다고 하여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사발을 들이키고. 그러고 출발하는데 업힐에서 정말 못 따라오신다. 나도 얼렁 가야되서 늦게 오시는 문형기님을 버리고(죄송..) 계속 라이딩을 하는데. 어느새 석진구님이 따라오셨다. "아까 쫓아온다고 했지??" 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라이딩을 같이 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너무 졸렸다. 조금 참고 따라가려고 애썼다. 그렇게 가는데... 반대편 차선..
틴테니악을 떠나 루데악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의미가 있는 구간이다. 파리를 떠나온지 24시간이 지나는 중이고 400키로를 돌파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제 페이스만 잘 유지한다면 카헤익스에 새벽 2시에 도착하고 4-5시간을 여유롭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브레스트로 향할 수 있다. 400키로 지점에서 여유롭게 페북에 메시지도 남긴다. 그리고 아까 준비했던 바게뜨 샌드위치를 또 먹는다.... 오늘만 바게뜨 샌드위치가 몇개째냐... ㅠㅠ 사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자정 전에 브레스트에 도착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업 다운에 지치고 잠 못 잔 피로도가 밀려와서 카헤익스를 목표로 바꿨다. 그리고 아까 만난 Chris Graham 이란 친구와도 카헤익스를 목표로 달리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
틴테니악.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이타닉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나도 계속 타이타닉.. 타이타닉.. 이러고 다녔으니... 출발한지 한시간 반. 30km 지점에 마을이 나왔다. Feins라고. 라이딩하면서 마을이 나오면 항상 공식처럼 그 마을에는 성당인지 교회인지 모르지만. 성당이 있다. 성당 앞에는 벤치가 꼭 있었던거 같다. 그래서 항상 거기서 휴식을 취했다. 바닥에 쭈구려앉아서 쉬고 싶진 않았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틴테니악으로 출발했다. 간식을 먹으면서 사진 한잔 찰칵. 틴테니악으로 가는 길에 본 라이더들은 나만 빼고 모두 쌩쌩했다.. 그리고 약 55키로 밖에 되지 않았다. 오전에 했듯이 오후에도 역시 팩을 만나면 쫓아가기 바빴다. 특히 기억에 남는 팩은 이태리팩. 다들..
그렇게 아침 추위에 고생하다 밥을 먹고 나와서... 약 30-35km를 탔을 때 초반 업힐을 지나서 그런지 한시간 반이 되자 또 배가 고팠다. 가방에는 미리 챙겨놨던 바게뜨 샌드위치가 있었고. 그렇게 아래 장소에다 자전거를 세우고 끼니를 떼웠다. 푸제흐까지 가는 동안엔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그리고 햇빛도 강하지 않아 덥지도 않았다. 딱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였다. 잠을 2시간 밖에 자지 않았지만 그렇게 힘이 들거나 피곤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90키로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1200키로 라이딩을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컨디션 조절이 가장 필요했다. 너무 무리하지 않기. 2-3시간에 한번 쉬기. 간식 꼭 챙겨 먹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컨트롤이 있는 지점 확실히 알아두기. 무슨 생각이었는지. PBP가 만..
고도표만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코스인데. 기억에 없었던 것이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서 생각이 났다. 정말 첫번째 보급 포인트에서 힘이 들었었나보다. 한국분들을 만난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맞다. 한국분들을 만났다. 내가 음식을 다 먹고. 충분히 쉰 다음에. 처음엔 기다릴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 나는 투어링.. 저분들은 가벼운 로드 ㅠㅠ 나도 로드였다면... 저분들과 동행했을텐데... 라는 짧은 후회를 던지며 작별 인사를 했다. 분명히 저분들이 나를 추월할거야. 그렇게 생각을 하며 나는 자리를 떴다. 저녁으로 파워젤을 실컷 먹은 나는 새벽에 야참으로 배부르게 먹었다. 졸립만도 했지만. 대회의 긴장감이 나를 졸리게 하지 않았다. 약간의 카페인의 영향도 있었다. 파워젤을 4시간동안 3..
3시에 제한시간 80시간 선수들이 출발하는 것을 보고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3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에 밥도 먹겠지만. 6시 출발을 택한건 정말 실수가 아닌지... 그리고 점심을 먹겠다고 한것도. 난 11시에 나와서 잠도 자지 못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그런데 우리는 밤새 달려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컨트롤에 제때 도착하는 건 불가능했다. 클로즈 타임도 생각해야했기때문에... 점심 뷔페를 많이 먹고. 그냥 많이 먹었다. 요플레는 계속. 계속.. 몸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기 위해. 세네접시를 해치운 다음에야 우리는 일어섰고. 그리고 한시간정도를 더 기다려서야 우리는 출발점에 서게되었다. 고민을 했다. 내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달릴것인가. 아니면 최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