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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4일차(Tinteniac-Fougeres),자전거도 차에요.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7. 6. 28. 22:09
이제 400km정도 남았다. 남은 시간은 26시간.
난 항상 뒤에서 시간을 계산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그건 정말 좋은 동기가 된다.
이런 경험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당황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난 베테랑이다. 문 닫고 들어오는데 베테랑.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한 브레베가 400km였다.
그리고 그 때 난 22시간에 들어왔다.
그럼 나에게 3-4시간의 여유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앞에 간 회진씨는 잘 가고 있을까? 진구형님은 어디쯤 갔을까?
내 뒤로 쳐진 성욱씨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궁금했다.
해가 뜨고 나서 추위와 잠은 그래도 대충 사라졌다.
하지만 워낙 장거리이고 오랜 시간 잠을 못 잤다.
조금만 가도 이제 졸리다. 약 1시간 반을 달려 Vieux-Vy-sur-Couenon에 도착했다.
역시나 이 마을에도 성당은 있었다. 바로 난 성당 앞 의자에 누워 잠을 청했다.
약 1시간 알람을 맞춰놓고. 그렇게 단잠을 자고 나서 11:50 정도에 다시 출발했다.
푸제흐로 향하다 점심시간에 걸려 다시 식당으로 들어갔다.
정확히 기억에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파스타 같은 걸 시켰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빠르게 먹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점심 먹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왜 여기서 점심을 먹었는지 기억이 났다.
바로 푸제흐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으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리고 맛도 없다. ㅡㅡ;; 진작에 이럴걸...
그리고 푸제흐에 거의 다 도착할 때쯤.
푸제흐에서 빠져나오면서 봤던 맥도널드가 기억이 났다.
난 주저하지 않고 바로 맥도널드로 들어갔다.
안으로? 아니. 난 당당히 Drive Through 코스로 가서 빅맥세트를 시켰다.
받으려고 하는데... 종업원이 신기한 듯이 쳐다보며 웃기 시작한다.
난 시간이 없다고.. 빨리 달라고.... 이년아!!!!
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으며 '자전거도 차에요.'라는 명언을 남기며
난 푸제흐 컨트롤 포인트로 향했다.
이 햄버거는 나중에 요긴하게 잘 먹었다. 역시 가방에는 먹을 걸 넣고 다녀야돼.
그렇게 1시 반쯤 푸제흐에 도착했고. 도장을 받자마자 바로 컨트롤을 빠져나왔다.
ps> 점점 가방 정리가 안되고 있다...
먼가 비우는 것 같은데 가방이 꽉꽉 찬다.
근데... 왜 나는 그때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했을까??
라는 후회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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