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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5일차(Dreux-Saint Quentin en Yvelines),우리 완주할 수 있을까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7. 6. 28. 23:31
드휴에 도착하자마자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구형님을 찾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많은 인파에서 한국 사람을 찾는 건 더 힘들었다. 일단 급한대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넉넉히 먹어야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으니. 이제 남은 거리는 60여키로. 남은 시간은 5시간. 나의 첫 완주가 코 앞이었다. 분명 완주할 수 있다.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나가는데. 중국인으로 보이는 친구가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것이다. 나 H조인데 완주할 수 있을까? 11시까지 들어가야되는데. 주변에서는 힘들 것 같다고 한다. 보니 그 사람들은 나보다도 한참 뒤에 출발한 사람들이다. 아마 감이 떨어지나보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나 J조인데 시간 충분하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나중에 그 친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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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5일차(Mortagne-Dreux), 신은 나의 완주를 원했다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7. 6. 28. 23:08
2시가 넘은 시각. 우리나라 같으면 란도너들도 모두 숙소로 들어간다. 하지만 여기는 아니다. 모두가 같은 시각에 출발한 것이 아니기에 이 시각에도 엄청난 인파가 있다. 모두 한가지를 염원하고 있다. 완주!! 모두들 엉덩이가 아프고 손목이 아프고 어깨가 아프고 졸리고 다리가 풀린지는 오래. 완주 하나를 생각하고 묵묵히 페달을 돌리고 있다. 이 시각 비가 살짝 내리긴 했지만 파리로 가는 길은 뜨겁다. 컨트롤에서 나온 후 난 힘차게 업힐을 올라갔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그 힘은 다 빠져버렸다. 또 업힐에서 쳐지기 시작한다. 다시 졸음이 몰려온다. 미치겠다. 고지가 코 앞인데. 잠이 날 막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길가에서 잘 수는 없다. 지금은 새벽이고 비가 살짝 흩뿌렸다. 여기서 자다간 내일 시체로 발견될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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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4일차(Villaines-la-Juhel ~ Mortagne), 나를 따르라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7. 6. 28. 22:52
첫 cp였던 빌렌느라쥬엘까지 왔던 길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졸렸고 추웠다. 그리고 새벽이었다. 하지만 올 때 업힐이 꽤 많았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그게 겁이 났던 것일까. 난 출발하자마자 슈퍼에서 식사를 했다. 그 때 만난 태국 친구가 나에게 무언가를 주었는데 난 처음에 파워젤이라 생각을 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이게 파워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냐면... 태국 가서 파워젤이라고 받은게 나중에 보니 진통소염크림(맨소래담)이었다. 혹시 내가 받은게... 난 받긴받았지만 워낙 파워젤을 많이 먹었기에 그걸 먹지는 않았다. 하여간 그 슈퍼는 약간 이상했다. 가게 밖에서도 팔고 안에서도 파는데... 먼가 내가 산 건 속은거 같은 느낌... 더 비싼거 같은 느낌.. 이상한 기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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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4일차(Fougeres-Villaines-la-Juhel),감사 편지를 보내주세요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7. 6. 28. 22:29
푸제흐에서 빌렌느라쥬엘로 가는 길은 왠지 모르게 힘이 많이 들었다. 분명 둘째날 아침에 지나온 길인데... 먼가 계속 올라간다. 그리고 내려가고. 그리고 또 올라간다. 나중에 낙타등이 나오면 PBP스럽다... 라고 말이 나올정도로 잔펀치가 많다. 그런데 여긴 잔펀치 수준이 아니다. 업힐이 우악스럽다. 그렇다고 엄청 높은 것은 아닌데... 나중에 기억으로 남긴 글에는 오르막 올라가는 길에 심장이 멎은 사람을 보았다.라고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써놓았다. 이게 먼 상황이지... 아마도 엠뷰란스에 실려가는 모습을 본 모양이다. 설마... 심장이 멎은 사람을 보았겠는가... 하지만 저건 분명하다. 내리막에 사고가 나서 실려가는 것은 확실히 보았다. 1시 반에 출발을 해서 약 한시간을 달렸나. 업힐을 열심히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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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4일차(Tinteniac-Fougeres),자전거도 차에요.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7. 6. 28. 22:09
이제 400km정도 남았다. 남은 시간은 26시간. 난 항상 뒤에서 시간을 계산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그건 정말 좋은 동기가 된다. 이런 경험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당황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난 베테랑이다. 문 닫고 들어오는데 베테랑.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한 브레베가 400km였다. 그리고 그 때 난 22시간에 들어왔다. 그럼 나에게 3-4시간의 여유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제 충분히 완주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앞에 간 회진씨는 잘 가고 있을까? 진구형님은 어디쯤 갔을까? 내 뒤로 쳐진 성욱씨는 어디쯤 오고 있을까? 궁금했다. 해가 뜨고 나서 추위와 잠은 그래도 대충 사라졌다. 하지만 워낙 장거리이고 오랜 시간 잠을 못 잤다. 조금만 가도 이제 졸리다. 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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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도전한 90시간 1200kmRandonneurs/KoRa(2017) 2017. 6. 13. 12:46
프롤로그 사실 긴장따위는 하질 않았다. 걱정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성공할거라고. 다만 걱정이었던건 날씨였다. 남들은 비가 걱정이었지만 난 더위가 걱정이었다. 대낮의 30도가 넘는 기온은 나를 쉽게 지치게 한다. 그래서 결정한 것은 낮에 좀 쉬는 방법을 택했다. 계획은 첫날 380, 둘째날 320, 셋째날 300, 마지막날 200, 하지만 실제는 이에 미치지 못했고. 계획은 모조리 수정에 들어가야했다. 이때 중요한 건 마지막 시간에 맞추는 것이다. 나의 평속과 남은 거리 남은 시간. 이렇게 나는 마지막까지 여유를 가질 수 있엇고. 결국 성공했다.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지 못한 건 자랑은 아니지만. ㅎㅎ 시우씨 대단해요~. 1-1. 광주-변산 먼가 아침에 분주했다. 밥먹고. 짐챙기고. 짐 맡기고. 카드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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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1200 충북 팁Randonneurs/KoRa(2017) 2017. 5. 26. 21:45
드디어 광주-전남-전북-충남-세종을 지나 충북에 들어오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마 대부분 둘째날 들어오실거고 빠르신 분은 첫날 밤에 지나가실거에요. 큰도로에서 우회전 받아 17번 국도를 지나다 좌회전을 받아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를 통과하실거에요. 업힐인데 주변에 공장이 많아서인지 방지턱이 많습니다. 천천히 올라가세여. 업힐이 끝나면 약간 긴 다운힐이 기다립니다. 다 내려와 우회전해서 진행을 하면 딸기향이 강하게 날거에요. 봄철에 지나갔다면 신선한 딸기를 맛볼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잼밖에 없네요. 그리고 진행을 하다 보면 공사중인 큰도로가 위로 지나가는 것을 볼거에요. 그 굴다리 밑에 도로가 살짝 비포장되어 있어요. (372km 지점)이 다음부터는 인적이 뜸한 곳이므로 야간에 진행 시는 고라니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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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비행기에 싣기여행/자전거(로드) 2017. 4. 10. 10:18
본인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는 방법 1. 자전거 포장 자전거를 포장하려면 외국산 자전거 박스(자이언트, 트렉, 캐논데일 등)를 구하자. 포크 밑부분을 보호하는 플라스틱도 있다. 휠 사이드를 보호해주는 것도 있고.(앞 뒤 휠 모두 꼼꼼히 마감하자) 여러 뾱뾱이도 있다. 안장과 페달을 분리해야한다. 모르면 샵에서 해달라고 하고 배우자. (미리 자전거 가게 사장님과 친해지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분리했으면 장착하는 방법까지 배워야한다. 가급적 휴대용공구로 작업하는 방법을 배우고 쓰였던 공구는 무조건 박스에 넣어라. (테이프 포함, 올때도 포장해야하므로) 페달 분리하다 앞크랭크에 찍혀 피를 볼 수 있으니 방향에 주의하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레임과 스템을 분리해서 옆으로 빼자. 핸들을 옆으로 트는 방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