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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3일차(St Nicolas du Pelem ~ Carhaix) 졸음과 추위와의 전쟁...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5. 10. 31. 19:49
비밀 컨트롤에서 떠날 때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다.
그런데 2시가 다되어서 졸리기 시작했다.
그랬다. 출발하자마자 10분만에 잠이 쏟아졌다.
다시 돌아갈까 고민했다. 하지만 30키로다.
늦어야 2시간이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산으로 갔다 마을이 나오다 산이 나오다.. 다시 마을.
카헤익스 가는 길에는 일립티컬 바이크(서서 타는 자전거)가 계속 함께했다.
이 분들 지치지도 않고 잘 가신다. 업힐은 조금 잘하는데. 다운힐은 약하다.
앞에 흑인 분은 거의 터미네이터다. 다른 분들은 약간의 피로를 느끼는 거 같았지만
그 분은 쌩쌩하다. 이대로 브레스트까지도 갈 분위기다.
알고보니 정말로 브레스트까지 가버렸다. ㄷㄷㄷ
EgoManiac Idai 란 분인데.도착시간도 83시간 30분. 터미네이터 맞았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일립티고란 자전거인데 특이해서.
홍보차원에서 나온거라고. 아마도 앞에 있는 이 분이 사장이고.
그 뒷분은 막내. 가장 마지막에 처지는 분이 팀장. ㅎㅎ
그런데.. 정말 비슷했다. 앞에 이분만.. ㅎㅎ 이분은 일립티고 Market Director였다.
진짜 졸음과 전쟁을 치루면서... 결국 새벽 3시 45분이 되어 도착했다.
배 고팠다. 졸렸다. 하지만 먼저 먹고 자는게 좋을 거 같았다.
식당에서 먼저 음식을 주문하고 먹고. 식탁 밑에서 바로 잤다.
내가 자기 전에 찍은 사진은 위에꺼고.
내가 자는 모습을 찍은 사진은 아래다.
한시간정도 지난 모습일거라 생각이 든다.
그렇게 6시가 되어 일어나니 사람들이 아침을 먹기 위해 줄을 섰다.
그 모습을 보니 나도 배가 고팠다. 줄을 섰다. 그러다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문형기님이다. 어젯밤에 그렇게 느리게 오시더니 결국 아침에 도착하셨다.
난 밤을 다 먹고 나오는 길이었고 그 분은 밥을 먹기위해 줄을 섰다.
그렇게 난 또 그 분과 헤어지고 출발을 하려고 하는데...
숙소가 날 유혹한다. 좀 피곤하기도 하다.
계산을 해봤다. 여기서 몇 시간을 더 잘 수 있을까?
대충 계산을 해보니 12시까지 자도 괜찮을 거라 생각을 했다.
ㅜㅜ 그런데 그건 실수였다. 12시까지 자면 안되었다.
하여간. 숙소로 가서 씻고 잠을 청했다. 매니져에겐 12시에 깨워달라고 했다.
약간 의아해했지만 그런다고 하였다. 나는 그렇게 상의와 하의를 빨고 잤다.
몇시간쯤 잤을까.. 갑자기 눈이 떠졌다. 11시다.
다시 계산을 해봤다. 그런데 ... 12시에 일어나면 큰일날뻔했다.
브레스트까지 80키로라고 생각을 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80이 아니라 90키로다.
얼렁 씻고 점심을 해결하고 출발을 했다. 12시가 다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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