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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2일차(Loudeac ~ St Nicolas du Pelem) 절반도 못가 선두와 만남...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5. 10. 31. 19:30
다행히 이튿날 밤 라이딩은 같이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형기님은 자기가 오다가 넘어져서 다리를 조금 다쳐 업힐에 굉장이 약하다고 하셨다.
그러니 늦게 오면 먼저 가라고 하시기까지.
조금 늦어도 좋으니 같이 가는게 좋을 거라 생각이 들어
같이 가려고 했다. 30분정도 달렸나. 졸리시다고 하여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사발을 들이키고.
그러고 출발하는데 업힐에서 정말 못 따라오신다.
나도 얼렁 가야되서 늦게 오시는 문형기님을 버리고(죄송..) 계속 라이딩을 하는데.
어느새 석진구님이 따라오셨다.
"아까 쫓아온다고 했지??" 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라이딩을 같이 하기로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너무 졸렸다.
조금 참고 따라가려고 애썼다. 그렇게 가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자전거 한대가 쌩~~~~.
그리고 10분인가 정확한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한 무리의 라이더들이 우루루 가는 것이다.
아.... 선두그룹이구나...
460키로 지점에서 선두와 마주치게 되었다.
아무리 나보다 2시간 일찍 출발했어도...
선두그룹과 나와는 거의 300키로 차이가 난다.
잠이 깬다... 아니다. 금방 다시 잠이 온다.
잠이 오려는데 싸이렌 소리... 사고가 났나보다.
현재 우리 그룹도 빠르다. 그런데 반대편도 빠르게 달려온다.
길은 넓지 않고 좁고. 업다운이 심하다. 이러다 나도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진구님에게 이야기 했다 " 조금만 쉬었다 가시죠."
그렇게 우리는 위험한 다운힐을 끝내고 마을에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사실 이지역이 고도가 200m정도여서 쌀쌀하다. 아니 새벽이라 춥기까지 했다.
진구님과 난 여기서 볼 일도 보고 간식도 먹었다. 집 주인에게는 조금 미안하다.
이쁘게 가꾼 정원에 쉬야를 했으니... 11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그렇게 20여분간 조금 쉬면서 잠을 깨고 출발을 했다. 이제는 진구님이 졸릴 차례였다.
졸음을 깨우고. 주무시려는거를 조금 더 보채서 갔더니 비밀 컨트롤이 나왔다. 살았다.
사실 진구님은 준비가 잘 되어있어서 우비 상하의가 있었다. 그래서 아무데서나 자도 상관없었다.
그렇지만 난 안되었다. 나도 졸리었다... 그렇게 우리는 자전을 약 30분 넘긴 시각에 비밀컨트롤에 도착했다.
배고픈거 보다 잠이 가장 큰 문제였다. 진구님은 너무 졸려하셨고. 나도 살짝 졸음이 왔다.
그렇게 우리는 1시에 일어나기로 하고 식탁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금새 잠이 들었고 난 1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진구님은 잠에 깊이 빠지셨다. 결국 30분정도를 더 자고 커피를 한 모금하고 우리는 2시에 나왔다.
그런데 진구님이 보이질 않는다... 어디 가셨을까.. 한바퀴를 돌았다. 안보인다. 한번 더 돌았다. 안보인다...
결국 난 그냥 출발하기로 한다.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
깊이 잠 드신 진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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