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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2일차(Tinteniac ~ Loudeac) 24시간만에 400키로 돌파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5. 10. 31. 18:42
틴테니악을 떠나 루데악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의미가 있는 구간이다.
파리를 떠나온지 24시간이 지나는 중이고 400키로를 돌파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이제 페이스만 잘 유지한다면 카헤익스에 새벽 2시에 도착하고 4-5시간을 여유롭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브레스트로 향할 수 있다.
400키로 지점에서 여유롭게 페북에 메시지도 남긴다.
그리고 아까 준비했던 바게뜨 샌드위치를 또 먹는다....
오늘만 바게뜨 샌드위치가 몇개째냐... ㅠㅠ
사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자정 전에 브레스트에 도착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업 다운에 지치고 잠 못 잔 피로도가 밀려와서
카헤익스를 목표로 바꿨다.
그리고 아까 만난 Chris Graham 이란 친구와도 카헤익스를 목표로 달리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지만 그 친구는 카헤익스에 도착을 했고. 난 못했다. ㅠㅠ
루데악까지 오는 길은 85키로에 상승고도가 1150m나 되었다.
하지만 그 외국인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팩에 섞여 달리니 그래도 달릴만 했다.
내가 좀 쳐졌다가도 다시 쫓아가고. 다른 팩에 묻어서 가다가 다시 그 친구와 만나고.
그러다 저기 보이는게 머지????
풍력발전소... ㄷㄷㄷ 사실 아까부터 자전거가 잘 나가지 않았다. 먼가 이상했다.
머 업힐 구간인것도 있었지만... 여긴 바람이 부는 곳이다.
브레스트에 가까운 곳도 아닌데... 바람이 분다.
옆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 친구도 잘 안나간다고 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430키로쯤 되었을까? 조금 힘을 내보았다. 그랬더니 잘 나간다.
크리스와는 여기서 작별을 하고 다음 컨트롤에서 보기로 했다.
힘을 낼 수 있을 때 달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달리는데...
다온 줄 알았는데... 아직 멀었다. 너무 빨리 스퍼트를 한것이다.
사실 한시간을 더 가야하는데... 이제 저녁시간도 다 되어가고
배고플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더 힘을 주었을까...
결국 7시 30분이 되어서야 컨트롤에 도착을 했다.
컨트롤에 도착해서는 난 먼저 식당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배고팠고 컨트롤에 가서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다.
다행히 식당은 덜 붐볐다. 식당에 가니 조금 있다 크리스라는 친구가 도착했다.
이 친구는 도장을 받고 식당으로 왔다.
식당에서 빵, 스프, 과일(사과, 바나나), 요거트, 물을 보충했다.
혹시 몰라서 요거트는 항상 먹었다. 겁도 없이...ㅎㅎ
그러다 바게뜨를 싸가려고 잠깐 일어나서 비닐 봉지를 요구했다.
없단다... 이 전 컨트롤에서는 다 얻었었는데...
그리고 말이 안 통한다.. 프랑스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라이더가 도와줬다.
그랬더니 봉투를 돈 받고 판단다... 여태껏 공짜로 다 얻어서 왔는데...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 사이... 내 음식을 다 치워버렸다....
ㅡㅡ;; 허걱.. 머 이런 경우가...
화를 내고 싶지만... 언어가 안된다... 미치겄다...
그리고 여기서 더이상 실랑이를 할 시간이 없다...
이미 많은 시간을 보냇다..
난 식탁에 남겨져 있는 바나나와 물을 보충하고.
셀프바에서 리필이 되는 바게뜨를
가방에서 구한 종이에 싸서 가방에 넣었다.
바나나는 져지에 꽂고.
그러고 나오는데 반가운 분을 만났다. 문형기님과 석진구님이다.
다른 분들도 도착한 것 같았다. 문형기님은 나와 같이 가기로 했고
석진구님은 깨끗이 씻고 이따가 출발하신다고 한단다. 그리고 쫓아오신다고.
사실 그 때까지 석진구님을 다시 만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분들과 같이 거기서 더 있다가 출발하실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문형기님과 출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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