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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광주-부산-광주(광부광) 600k 후기 1/2 본문

Randonneurs/KoRa(~2015)

2015 광주-부산-광주(광부광) 600k 후기 1/2

@thiskorea 2015. 9. 22. 12:05

2015 pbp를 다녀와서 김천 그란폰도 다녀와서


그동안 자전거 쳐다도 안 봤는데...


SBS 1000k를 준비할 겸 600도 같이 신청. 


정말로 사람이 간사한게


예전엔 600 디게 어려웠는데...


이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짐... 


이러다 큰 코 다치지.. 하면서 조금씩 준비. 


하지만... 내가 준비한 건 ... 장비 하지만 도착은 월요일에 하네요. ㅜㅜ


새벽 5시에 광주에 도착한 나는 얼렁 식당을 찾는다.


근처에 내가 좋아하는 콩나물국밥 집이 있어 바로 들어가서


따끈한 국밥을 먹어준다. 


이때 생각했다. 파리 갔다온 정신으로 밥 대신 빵으로 버텨주마.


그러니 지금은 많이 먹자. 


그렇게 밥을 맛있게 먹고. 자전거 가게 앞으로 가서 20분 정도 대기를 타다 출발한다.


저의 원래 플랜은 투어링 바이크이기에 후미에서 살랑살랑 가는 거였다.


파리를 갔다와서 목표는 조금 수정되었다. 


초반에 좀 쏘자. 초반엔 다른 사람들 피 빠는거에 미안해할 필요도 없고.

부담도 없기에.


그렇게 초반에 막 쏘아붙이려고 했으나...


서포트카의 안전한 지원 하에 첫번째 컨트롤에 도착.


제일 선두에 있었기에 바로 도장을 받고 출발한다.


사람들은 여기서 기다리느라 시간을 조금 허비한 듯 하다.


프랑스에서의 기억이 있기에 최대한 시간을 절약해본다. 


난 느리므로 ...


그렇게 출발한 나는 앞에 선두를 쫓아가지도 못한채 


바로 뒤 그룹에 잡히고만다.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이 그룹으로 두번째 컨트롤까지 가야겠다.


그렇게해서 두번째 컨트롤까지 무사히 도착. 



역시 마찬가지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바로 출발한다.


이제 지리산이다. 오전 중으로 지리산을 통과하면 좋으련만...


하지만 지리산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난 5시간이 넘어서 살살 지쳐가기 시작했다. 무정차 쉬운게 아니군..


결국 5시간 30분 만에 지지를 치고. 버스정류장에 앉아 쉰다.


그러는 동안 간식을 먹는다. 어제 저녁에 포장했던 도너츠들.


그게 오전 중에는 나의 밥이 되었다. 높은 칼로리로 에너지를 제공하기 충분했다.


막간의 광고> 성욱씨가 주었던 물에 타먹는 가루약.

땀으로 배출되는 성분을 보충해주는 그런 마법의 가루약.


효과를 충분히 보았다. 땀을 원채 많이 흘리는 편이라. 

고생을 많이 하였으나. 이번엔 계속된 보충으로 지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니. 나도 사람인지라 힘이 부쳤다.

결국 6시간이 넘어서 지리산 한복판에 쥐새끼가 올라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나에겐 액상의 마.그.네.슘이 있었다. 

마치 광고글을 쓰는거 같다. 

하지만 이 약은 효과가 끝내주었다. 


마시고 살살 페달링을 하자 쥐는 감쪽같이 달아났다.

그렇게 지리산을 무사히 넘고 보니 많은 분들이 저를 추월하셨다.

그리고 난 지쳐있었다. 다운힐을 하고 합천을 향하는데

부산에서 출발한 팀들이 업힐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화이팅을 외치며 힘을 주었다.


그렇게 내려오다 어느 두 라이더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살펴보니 식당이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을까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꼬임에 넘어가지 않고 바로 보급을 하고 출발했다.


합천으로 오는 길은 호수가 예쁜 길이었다.

그렇게 합천에 도착해서 나는 좀 쉬기로 했다.

여기서 도싸 안양분을 만나고 

그분은 저랑 사진을 찍자고 했다. 

파리 갔다왔다고 ㅎㅎ 부러워하셨다.



전에 코리아란도너1200k 저지 부러워했으나

이제 부럽지않다. 란도너의 성지인 PBP를 다녀왔으니


쉬면서 파리 이야기도 해주고. 보급 하고 간식을 먹었다.

나의 에너지원 보리음료와 소시지.


조금 오래 쉬는 동안 사람들은 나를 추월하고 멀리멀리 가버렸다.

쉬는 시간을 줄이고자 하였으나 체력의 한계를 절감하며 

사람들을 앞으로 보냈다.


그렇게 출발하는데... 바람의 영향인지

체력의 한계인지. 정말 힘들었다.


그렇게 함양보에 도착하니 아까 보았던 분들을 다시 만났다. 

나중에 알고보니 랜사모의 산님.


함양보부터는 산님을 조금 따라가다 

내 페이스에 맞게 속도를 늦춰서 천천히 갔다.


낙동강 자전거길을 처음에 잠깐 탔는데...

벌레들이... 

엄청난 벌레들이 나를 공격했다.

그래서 자전거길은 최대한 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전거길을 약간 우회하면서 진영읍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보급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왠지 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들어가서 맥주랑 소시지를 먹고 물 약간 보급하고 부산으로 떠났다.

이때 같이 쉬셨던 분이 좋은 정보를 알려주셨다. 

북면에 가면 잘 곳이 있다고. 그런데 그 분은 양산에서 주무신다고 하셨다.

살짝 흔들렸지만.. 어찌되었건 그냥 밤을 새서 달려보기로 했다.


가다 팩을 만나서 따라가다 부산 근처에 다다르자 길이 좋지 않아

팩을 버리고 천천히 가기로 했다. 

너무 힘을 빼면 야간 라이딩이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밤을 새서 라이딩을 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부산까지 가는 길은 정말로... 안 좋은 길이었다. 달달달 털털털...

그렇게 부산에 도착을 했다. 시간을 보니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다. 


갑자기 광주 300, 서울 300 때 생각이 났다.

그땐 새벽 1시가 넘어서 도착을 했는데...

이젠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양산에서 잠을 잘까도 고민을 했다.

그렇게 부산에서 잠깐 쉬고 바로 양산으로 출발을 했다.

양산까지 가는 길은 계속 자전거 길이었다.

하지만 밤시간대라 자전거가 별로 없었다.

자전거가 많지 않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었다. 

청소년... 이 놈들은 라이트도 안켜고 막 달려온다.

스텔스 기능을 장착한 ... 자전거들에 놀랬지만

난 안전하게 천천히 달리고 있어서 그렇게 문제는 되지 않았다.

가급적이면 25키로 이하로 달리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해서 양산에 11시30분정도에 도착을 했고. 

다른 분들은 잠을 양산에서 주무신다고 했는데...

난 숙소를 찾지 못하고 결국 그대로 진행했다.


가다가 6명정도 지나가고 2명의 일행도 지나갔다.

그렇게 시야에서 많은 분들이 사라졌다. 

자고 있는건지 가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난 밤새 달리려고 했는데..

계속되는 자전거길은 밤새 라이딩에 좋지않다.


난 사실 양산에서 커피랑 먹을거를 챙겨서 가려고했으나.

달랑 자전거 인증 부스만...

결국 난 아무것도 못 먹고 계속 달려야해서.

점점 지쳐갔다. 결국 새벽 2시정도가 되어서 북면에 도착했다.


북면은 마금산 원탕으로 유명했다. 

종혁이한테 살짝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온천에서 몸을 풀고 잠을 자려고 모텔에 들어갔다.

일부로 월풀을 고른건 아니지만 빈방이 월풀방이었다.

대신 가격이 ㅎㄷㄷ... 

일단 자전거를 주차하고 입구에 갔다. 

카드도 되고 하지만 현금으로 흥정에 들어갔다.

어짜피 새벽2시가 넘었고. 빈방으로 두긴 아깝지 않느냐.

그냥 대실 요금으로 하자. 

주인은 안된다고.. 나는 계속 협상을 했다. 

피곤했다. 결국 평일 숙박 요금만 받기로 했다.

그렇게 들어가서 욕조에 물을 받았다. 

몸을 씻고 욕조에 들어가서 월풀 기능을 사용했다.

피곤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녹아내렸다.

30분정도 몸을 담구고 바로 2시 30분정도에 잠을 잤다.

3시간 뒤에 알람을 맞춰놓고. 그렇게 잠이 들었다.. 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