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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5일차(Dreux-Saint Quentin en Yvelines),우리 완주할 수 있을까 본문

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PBP(Paris-Brest-Paris) 5일차(Dreux-Saint Quentin en Yvelines),우리 완주할 수 있을까

@thiskorea 2017. 6. 28. 23:31

드휴에 도착하자마자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구형님을 찾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많은 인파에서 한국 사람을 찾는 건 더 힘들었다.


일단 급한대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넉넉히 먹어야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으니.

이제 남은 거리는 60여키로. 남은 시간은 5시간. 

나의 첫 완주가 코 앞이었다. 분명 완주할 수 있다.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나가는데. 중국인으로 보이는 친구가 

주변 사람들에게 묻는 것이다.

나 H조인데 완주할 수 있을까? 11시까지 들어가야되는데.

주변에서는 힘들 것 같다고 한다.

보니 그 사람들은 나보다도 한참 뒤에 출발한 사람들이다.

아마 감이 떨어지나보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나 J조인데 시간 충분하다고. 

같이 가자고 했다. 나중에 그 친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가

중국말을 쓰고 있어서 중국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싱가포르 사람이었다.


영어를 하다 중국말 하고 영어를 하다 중국말 하고. 

내가 헷갈릴만 했다.


우리는 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 관해 물어봐서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이승기를 알고 있어서

그의 노래 나랑 결혼해줄래를 알려주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말에 관심이 꽤 있던 친구였다.


비가 꽤 왔다. 우의를 입고 있어서 난 춥지도 않았고 컨디션은 참 좋았다.

잠도 이제 오지 않았다 계속 이야기를 하며 가서 그런가 더 기운이 났다.

이 친구랑 함께 해서 결국 난 완주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이열로 가면서 계속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우리는 조금 서두르기 위해 일열로 바꾸어 달렸다.

길이 넓지는 않았지만 달리기엔 좋았다.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그친구는 꼴냐고를 타고 있어서 빠르게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랑 같이 가는 선택을 했다.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주변에 사고가 많이 목격되었다.

나는 그 친구에게 계속 빗길에 낙차를 조심하라고 했다.

낙차만 하지 않으면 우리는 완주할 수 있다고.


아마 이 이유로 나는 한국에 돌아와서 

비 오는 날에 낙차 조심을 외치고 다니고 있다.


사고를 몇번 목격을 하고 우리는 코너링, 로타리에서 속도를 줄이며 달렸다.

마지막에 다가오고 난 업힐이 쎈걸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 몰라 이 친구가 시간 내 완주를 못할까봐 

먼저 가라고 했지만 이 친구는 끝까지 함께 할 거라고 먼저 가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마지막에 함께했으니 마무리도 같이 한다고.

그렇게 그 친구가 먼저 가고 난 따라 잡고 하는 걸 수 차례 

우리는 공원 입구에 도달했다.


공원을 살살 달렸다. 그러다 이 친구가 갑자기 뒤로 쳐졌다. 나는 기다리면서 

천천히 달렸다. 그러다 마지막에 혼자 골인을 했다. 

그 때 한국말이 들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분은 정명철 님이었다.

앞에 빕숏을 걸치고 달리는 사람이 신기했는데

그 사람이 한국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고.


그리고 얼마 후에 나랑 마지막까지 같이 달린 친구가 들어왔다.

같이 왔던 친구를 만나서 그 친구들이랑 같이 들어오느라 늦었다고 했다.

그 친구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랑 같이 사진을 찍고.

우리나라 분이 스탬프를 받으러 가야한다고 해서 체육관으로 들어가고

작별인사도 못하고 헤어졌다.


나중에 인터넷을 찭고 완주한 사람 책자를 뒤지고 뒤져서 결국 찾아냈다.

이 친구는 싱가폴 살고 Lawrence Loh 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다.


체육관에 들어와서 정신없이 도장을 찍고 먼가를 하고 겨우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음식이 준비되어 있어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이 대회가 모두 끝나면 시상식을 하는데..

워낙 피곤하고 잠이 부족해서 일단 숙소로 가기로 했다.

다들 남아서 시상식을 볼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고 다들 숙소로 간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90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고 각자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