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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P(Paris-Brest-Paris) 4일차(Fougeres-Villaines-la-Juhel),감사 편지를 보내주세요 본문

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PBP(Paris-Brest-Paris) 4일차(Fougeres-Villaines-la-Juhel),감사 편지를 보내주세요

@thiskorea 2017. 6. 28. 22:29

 

 

푸제흐에서 빌렌느라쥬엘로 가는 길은 왠지 모르게 힘이 많이 들었다.

분명 둘째날 아침에 지나온 길인데...

먼가 계속 올라간다. 그리고 내려가고. 그리고 또 올라간다.

나중에 낙타등이 나오면 PBP스럽다... 라고 말이 나올정도로 

잔펀치가 많다. 그런데 여긴 잔펀치 수준이 아니다. 업힐이 우악스럽다.

그렇다고 엄청 높은 것은 아닌데...


나중에 기억으로 남긴 글에는 오르막 올라가는 길에 

심장이 멎은 사람을 보았다.라고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써놓았다.

이게 먼 상황이지... 

아마도 엠뷰란스에 실려가는 모습을 본 모양이다. 

설마... 심장이 멎은 사람을 보았겠는가...

 

 

 

 


하지만 저건 분명하다. 내리막에 사고가 나서 실려가는 것은 확실히 보았다.

1시 반에 출발을 해서 약 한시간을 달렸나. 

업힐을 열심히 해서 거의 끝나갈 무렵 마을에 사람들이 나와서 간식을 주었다.

너무나 고마웠고. 맛있었다. 그리고 그 분들은 나중에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엽서를 하나 주었다. 하지만... 난 그걸 잃어버렸다. ㅠㅠ

그 분들은 그 엽서를 모으셨다. 그리고 다음 PBP때 전시해 놓으신다고 했다.



<가방에 있는 저 종이가방은 푸제흐 들어갈 때 드라이브쓰루로 산 햄버거 세트>

간식을 맛있게 먹고. 30분여를 달렸는데 졸음이 쏟아졌다.

시간 계산 상 아직 3시간정도는 여유가 있다.

누웠다. 약 30여분 정도 자고 출발했다. 이제 졸음은 사라졌다.

 

열심히 달렸다. 두시간여를 달려 저녁시간이 되었다.

일단 마을이 보였고 때마침 사람들이 식당에서 나오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저기서 먹어야겠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한시간여를 더 달려 7시쯤 다음 컨트롤에 도착하게 되었다.

들어가는 길은 완전 축제의 장이었다. 무슨 축제인지. 이 자전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을 축하해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먼가 북적북적 시끄러웠다. 난 잔디밭에 자전거를 팽개치고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고 물을 채웠다.

 





이젠 부끄럼 따위는 잊은지 오래다. 

전에는 패드와 엉덩이에 바세린을 바르는 것은 화장실에서만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냥 대놓고 빕을 내리고 그냥 발랐다. 그리고 손을 옷에 무심히 닦았다.


그리고 여기서 떠나는 진구형님과 회진씨를 만났다. 먼저 가신다고. 천천히 갈테니 따라오라고.

하지만 난 이분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컨트롤에서 더 휴식을 하는 바보 같은 짓을 하고 말았다.

따라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