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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PBP(Paris-Brest-Paris) 1일차
    Randonneurs/2015PBP(Paris-Brest-Paris) 2015. 8. 29. 10:20


    3시에 제한시간 80시간 선수들이 출발하는 것을 보고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3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에 밥도 먹겠지만. 6시 출발을 택한건 정말 실수가 아닌지... 


    그리고 점심을 먹겠다고 한것도. 


    난 11시에 나와서 잠도 자지 못하고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그런데 우리는 밤새 달려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컨트롤에 제때 도착하는 건 불가능했다. 


    클로즈 타임도 생각해야했기때문에...




    점심 뷔페를 많이 먹고. 그냥 많이 먹었다. 


    요플레는 계속. 계속.. 몸을 최대한 가볍게 만들기 위해. 


    세네접시를 해치운 다음에야 우리는 일어섰고. 


    그리고 한시간정도를 더 기다려서야 우리는 출발점에 서게되었다. 






    고민을 했다. 내 페이스에 맞춰서 천천히 달릴것인가. 


    아니면 최대한 선두그룹에 붙어갈 것인가... 


    한국에서는 싸이클이 대부분이어서 선두그룹에 붙어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내 체력의 한계에 의해서...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투어링 차가 많다. 


    잘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최대한 선두그룹에 붙어가는 것으로 결정을 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고 우리는 손을 흔들며 사진 포즈를 취해주며 출발을 했다. 


    6시. 이제 90시간 후에나 돌아올 곳이구나.... 


    낯선 땅 낯선 언어 낯선 음식으로 90시간을 버텨야해.  


    Stage 1(0-139) 18:00-23:30

    Saint Quentin en Yvelines - Mortagne an Perche


    출발과 동시에 수많은 라이더들이 앞으로 치고 나가고 정신없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일단 앞으로 나가야돼. 


    몇번의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요리조리 잘 피해가며 무사히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거의 대부분 앞으로 치고 나왔다. 


    앞쪽으로 나와야 위험상황도 덜 생기기 때문이 아닐까. 


    최대한 사람들을 많이 떼어내고 우리는 계속 달렸다. 


    그때까지는 고프로로 촬영도 하고. 


    주변 풍경도 구경하면서도 잘 따라갔다. 


    파워젤을 세개나 쥐어짜면서 탔지만 ㅎㅎ 


    파워젤은 성욱씨가 우리 대표선수들을 위해 나누어주었다. 



    그 파워젤이 있었기에 우리는 달릴 수 있었다. 


    여긴 24시간 편의점이 동네마다 있는 한국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린 먹을 것이 파워젤 밖에 없었다. 


    이게 없었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발생했을 것이다. 


    출발전에 에너지필을  물통에 넣어 섞은 다음 반정도를 마셨다. 


    그리고 다른 한통에는 리얼아미노워터를 넣었다.


    땀이 많은 나는 그냥 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갈증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요새는 약으로 많이 달리는 편이다. 


    그렇게 파워젤 3개, 에너지필, 리얼아미노워터로 120키로를 달릴 수 있었다. 


    빠른 페이스로. 120키로 지점까지 도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4시간... 


    깜짝 놀랐다. 이렇게 빨리 탔나.? 나도 의문이 들 정도였다. 


    30km/h . 에이 머 그거 별거 아니잖아.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투어링차(13kg)+짐(5kg) 프론트백이 한계에 다을때까지 짐을 넣었기에 

    대략적인 무게는 5키로 이상일 것이다. 


    그러하다. 가볍게 낭창되는 로드 싸이클이 아니다. 


    팩을 이루었기에 가능한 속도일 수도 있겠지. 


    그렇게 120키로를 달리고 나는 보급소를 찾았다. 


    하지만...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다. 몇키로를 더 가서도... 


    잠깐 멈춰서 난 컨트롤 포인트를 확인했다.. 


    이런 ... 120이 아니라 139였다... 줸장.. ㅠㅠ 


    첫cp 220과 헷갈렸다. 


    코스에 포인트 표시도 안하고왔더니 정말 감이 안왔다. 


    낯선 언어로 된 마을을 몇개 지났지만. 여기고 도대체 어디인줄 정말 모르겠다. 


    120을 지나고 나는 계속되는 업힐 다운힐에 지쳐갔다. 


    초반에 수많은 사람들을 추월했는데... 


    이제 내가 추월을 당하고 있었다. 아 봉크구나... 


    에너지가 떨어지고 있었다. 조금만 가면 되겠지 했지만... 


    모흐따니으 오 뻬흑슈까지 가는 길엔 난이도 있는 업힐이 꽤 있었다.


     난 이 길을 올때도 밤에 와서 경치는 잘 모르겠다. 


    그냥 사악한 업힐이었다. 그렇게 간신히 도착하니 11시30분... 


    예상보다 30분정도 더 지체되었다.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정말 바글바글댔다. 


    줄을 서서 컨트롤 도장을 받고 식당에 가서 줄을 섰다. 


    줄이 길었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아까운 시간을... 


    식당에서는 파스타와 스프가 있었다. 그리고 난 콜라와 물을 한통 사서 보급을 했다. 


    솔직히 파스타와 스프... 맛 없었다. 그런데 어쩔수 없지 않은가.. 그냥 먹어야지..


    약 한시간 정도를 쉬었나. 기억엔 별로 없지만.. 


    조금 많이 쉬었다. 새벽에 달리려면 체력 보충을 해야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파워젤을 3개나 먹어서 그런지 졸리진 않았다. 


    졸리지 않을 때 더 달렸어야 했는데.. 


    하여간 이렇게 난 pbp 첫날 6시간을 이렇게 보내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는 공연장(le carre du perche)이었다... 


    공연장에서 우리는 밥을 먹고. 널부러져서 잠을 자곤 했다. 


    정말 전세계 거지들의 향연이었다.


    http://www.lecarreduperche.com/config7.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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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딩 하는 사람들은 이제 왠만큼 아는 그 보급식. 

    장거리 라이딩에는 필수가 아닐까...


    그래서 그럴까 첫번째 페이스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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