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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onneurs/KoRa(2017)

천안 200k 동편 후기

@thiskorea 2017. 4. 4. 10:50

이제 나에게 공식적인 첫 브레베다.


천안 동 200K 


괴산-진천-천안까지의 길을 제외하고는 모두 나에겐 익숙한 길이다.


그러기에 더 자만했던 것 같았다.



출발 - 조치원(세종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힘차게 출발을 했다.


오늘은 어흥이님도 안 오시고 나 혼자 달려야하는 날이다.


일단 다른 사람들을 따라 붙는다. 그리고 앞서 달린다. 


그러기를 수차례.


드디어 나온 약한 업힐에 나는 뒤쳐진다. 어쩔 수 없다.



평지에서는 어찌어째해서 따라 붙는다 해도 


업힐에서까지 따라 붙었다가는 뒷일을 도모하지 못한다.


서서히 선두 그룹과 멀어진다. 연이어 나오는 업힐에서 계속 뒤쳐지다


막판 조치원쯤 되서 사람들과 합류할 수 있었다.


조치원 홍대 정도에서 사람들과 합류하고 가다가


자전거 길에서 빠져야하는데 다들 못 빠졌다.


언젠가 만나겠지 했는데 못 만나고 집단 멘붕.


육교를 만나서 거기를 건너려고 하는데


갑자기 생각난게 있어서 앞으로 더 나아갔다.


그랬더니 길이 나타났다. 예전에 와 본 경험이 살렸다.


그제서야 사람들이 나를 따라왔다.


그렇게 조치원 CP에 도착을 하니 사진을 찍어주신다. 



사람들은 아침을 먹으며 휴식시간을 갖는 동안


나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떡을 살포시 먹으며 출발했다.


조치원 - 괴산


여기는 완벽한 나의 홈그라운드.


눈을 감고도 갈 수 있는 길이었다.


가다가 스트라이더 라이더 주기화씨를 만나서 인사를 하고


나는 먼저 떠났다. 


자전거 길은 일반 도로와 다르게 충격이 조금 올라온다. 


하지만 아는 길인만큼 살살 달려준다.


청주로 진입하고 오창에 다가오니 집에 돌아갈까 생각이 든다.


조금만 가면 집인데...


오창에서 증평가는 자전거 길에서 두분이 헤메는 것을 보고 안내해주고


나는 유유히 증평으로 향했다. 


증평까지 가는 길은 딱히 머가 없다. 아마도 내가 너무 익숙한 길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


증평에 도착해서 보급을 하고 갈까 말까 고민을 했다.


시내를 통과해서 가면 보급할 수도 있는데.


하지만 그냥 가기로 했다. 괴산에 12시정도에 도착할 것 같아


그냥 패스하고 거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괴산까지 가는 길은 약간의 지름길이 있어서 나는 그 길을 택했다.


그렇게 모래재 정상에 닿을 때 쯤 다른 그룹의 라이더들이 쑤~~~웅 하고 지나간다.



나도 거기에 합류했다. 어쩌다보니 내가 선두다... 


이러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도 선두다...


그러다 결국 뒤에 분들을 놓아준다. 잘 가시라고. ㅎㅎ


나는 또 지름길을 택하기 위해 먼저 보내드린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그 분들을 또 만난다... 아 이런...


결국 지름길을 택하지 못하고 정코스로 가게되었다.


그러다 괴산에 거의 도착해서 코스를 살짝 틀어서 밥집으로 향했다.


떡만두국을 시켜놓고 나는 괴산 cp로 들어가서 도장을 받았다.


그 사이 시켜놓은 떡만두국은 나오고 나는 30분안에 점심을 해결했다.



괴산-진천


괴산까지 엄청 달려서인가... 진천까지 가는 길은 무척 힘이 들었다.


나중에 코스를 확인해보니 살짝 오르막에 북서풍까지 힘이 들만했다.


괴산에서 진천 가는 길에는 정말 한적한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몸이 힘이 들어서인지. 잘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진천 들어가기 직전에 초평을 지나가는데


아는 동생이 생각이 났다. 이 친구를 부를까... 고민을 했지만 


시간을 많이 까먹을 것 같아 결국 부르지는 않았다.


그렇게 진천에 겨우 도착해서 슈퍼에서 보급을 하고 좀 쉬고 있는데 


사람들이 또 우르르 지나간다.



진천 - 천안


정말 힘이 들었다. 바람도 바람이지만 막판 업힐.. 여기서 나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다리에 쥐가 살살 올라왔다.


무릎도 시큰시큰 아퍼왔다.


아... 큰 일이다. 이번 연도 버티기가 쉽지 않겠어. 


백곡저수지부터 시작된 쥐는 결국 엽돈재에서 터졌다.


엽돈재 올라가다 결국 쥐로 멈쳤다. 사람들이 지나간다.. 


아... 이런.. 


이거 잘 못 하면 걸어서 올라갈 판이다.


열심히 쥐를 풀고 다리 스트레칭도 하고.


좀 쉬다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다. 


다행이다. 페달을 살살 돌리는데 쥐가 올라오지 않는다.


그렇게 정말 살살 올라갔다. 정상에 도착해서 이제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는 천안까지는 쭈우우욱 평지와 내리막이다.


엽돈재를 다 내려와서 1번국도와 합류하자


이제는 차량 스트레스다. 


많은 차량 사이를 통과? 해서 


단국대학교 캠퍼스에 다와서 좀 여유가 생겼다.


다 왔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 


벚꽃엔딩 노래가 입가에서 흥얼거렸다.


하지만 벚꽃은 없었다. 아픈 다리와 피곤만이 있었다.


그렇게 도착을 하니 10시간이 안된 9시간 57분이었다.


엄청 쏘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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